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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옥천 60년 전통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어탕국수 노모 모녀 식당

son45 2026. 2. 14. 17:45

동네한바퀴에서 소개하는 곳은 충청북도 옥천이다. 금강을 따라 형성된 이 지역은 예로부터 물길과 함께 삶이 이어져 온 고장으로,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소박한 농촌 풍경과 오래된 마을의 정취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설 명절이 다가오면 타지에 나가 있던 이들이 하나둘 돌아오며, 한적하던 동네에도 모처럼 활기가 돈다. 그 중심에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은 청산면의 생선국수가 있다.

 

 

옥천의 동쪽 끝에 위치한 청산면은 금강의 제1지류인 보청천이 흐르는 지역이다. 예부터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활용한 음식 문화가 발달했는데, 그 대표 메뉴가 바로 생선국수다.

면 단위 지역임에도 여러 식당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선국수를 선보이고 있을 만큼 지역색이 뚜렷하다. 그중에서도 6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은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99세의 서금화 사장과 막내딸 이미경 씨가 함께 운영하며 2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곳이다. 오랜 세월 축적된 조리 경험과 손맛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으며, 딸은 어머니 곁에서 배운 방식을 그대로 지켜가고 있다.

 

 

이곳의 생선국수는 무엇보다 육수에서 차별화된다. 금강 상류에서 잡은 누치와 숭어 등 민물고기를 사용해 12시간 이상 푹 고아낸다. 사골을 우려내듯 오랜 시간 끓여야 비린 맛이 줄고 깊은 맛이 살아난다.

여기에 고추 양념과 채소를 더해 얼큰함을 더하면,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한 그릇이 완성된다. 특히 추운 계절에 찾는 손님이 많은데, 따뜻한 국물이 몸을 데워주기 때문이다.

면 위에 얹힌 생선 살은 부드럽고 담백하며,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재료나 장식을 더하기보다는 기본 재료와 정직한 조리 과정을 지켜온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꼽힌다. 명절이면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함께 들러 식사를 하며 추억을 나누는 장소로도 자리매김했다.

 

 

청산면의 생선국수는 단순한 지역 음식이 아니라, 강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사를 담고 있는 문화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세대를 넘어 이어진 맛과 정성은 지역 공동체의 시간을 증명한다.

동네한바퀴가 전한 옥천의 생선국수는 꾸밈없이 이어온 전통의 힘이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한 그릇 속에 담긴 깊은 국물처럼, 그 맛과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선광집>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1길 26

043-732-8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