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에서 소개하는 수제떡갈비집은 이른 아침부터 주방 안은 조용하지만 분주합니다. 하루를 서두르듯 여는 대신, 차분하게 준비하는 이 식당의 분위기에서 음식에 대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16첩 한우 떡갈비 정식으로, 주인장과 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떡갈비가 식당의 중심을 이룹니다. 고기 손질부터 양념, 조리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손을 대며, 재료 선택에 있어서도 타협은 없습니다. 사용하는 고기는 오직 한우만 고집합니다.
떡갈비는 단순히 다진 고기를 뭉쳐 굽는 음식이 아닙니다. 이 집에서는 한우를 곱게 다진 뒤 감치와 갈근을 더해 고기의 기본 맛을 살리고, 오랜 시간 연구해온 특제 간장으로 깊이를 더합니다.



이후 양념이 고기 전체에 고르게 스며들도록 여러 번 치대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손작업이 떡갈비의 식감을 좌우합니다. 충분히 치대야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풀어지는 식감이 완성됩니다. 조리는 전기오븐에서 초벌로 익힌 뒤, 참숯 위에서 마무리해 은은한 불향을 입힙니다.



떡갈비와 함께 차려지는 밥상도 인상적입니다. 묵은지를 비롯해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반찬들이 상을 가득 채우며, 종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맛의 균형도 잘 잡혀 있습니다.
어느 반찬 하나 소홀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젓가락이 오가고, 식사 속도는 점점 느려집니다. 이곳의 한 끼는 빠르게 먹고 나오는 식사가 아니라, 잠시 멈춰 즐기게 되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이 식당에는 음식만큼이나 긴 이야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사장님은 약 30년 전 이 자리에서 식당을 시작했지만,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큰 빚을 떠안게 되었고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과거 이곳에서 먹었던 떡갈비의 맛을 잊지 못한 아들의 제안으로 다시 식당을 열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서로를 믿고 다시 도전하며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왔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만나는 떡갈비 한 접시에는 그런 시간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16첩 정식은 충분한 포만감은 물론, 식사를 마친 뒤에도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그래서인지 손님들 사이에서는 “문득 생각나는 집”,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는 말이 자주 오갑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손맛과 가족이 함께 지켜온 식당.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공간을 넘어, 시간과 이야기가 함께 머무는 곳으로 기억됩니다.
<위대한 일터>
▶ 목원떡갈비
주소: 강원 원주시 호저면 자은동길 19
☎: 033-732-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