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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정선 오지마을 휴게소 식당 약초백숙 손만두국 청국장

son45 2026. 2. 15. 20:01

사노라면에서는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동강 상류 계곡 어귀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인생 후반전을 보내고 있는 부부의 삶을 소개한다.

오랜 타향살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강경희 씨는 30여 년간 건설 현장을 누비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젊은 시절 정선 탄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울산으로 옮겨 사업을 일구며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고향의 산과 물을 떠올리며 언젠가는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품었고, 결국 예순을 넘긴 나이에 귀향을 선택했다.

1년 뒤 아내 정덕수 씨도 삶의 터전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정선으로 내려왔다.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 그에게 산골 마을은 낯설었지만, 부부는 함께 작은 식당을 열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청국장, 약초 백숙, 만둣국 등 직접 만든 음식을 중심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재료 손질부터 육수 준비, 발효 과정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직접 하다 보니 하루 일정은 빠듯하다.

 

 

특히 메주를 띄워 장을 담그고 만두를 빚는 일은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자연 재료를 활용해 건강한 한 끼를 내겠다는 원칙이 식당 운영의 기본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아내가 과로로 쓰러진 이후 남편도 주방에 함께 서고 있지만, 협업이 늘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좁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다 보면 작은 의견 차이도 쉽게 갈등으로 번진다.

게다가 남편은 틈만 나면 산으로 향한다. 약초를 캐고,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산자락을 오르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최근에는 산속에 조용히 터를 잡고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아내는 식당 운영의 안정과 자녀 지원, 노후 대비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자연 속 여유를 중시하는 남편과 현실적 기반을 다지려는 아내의 생각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하루를 이어간다.

동강 물길을 따라 자리한 이 식당은 단순한 생업의 공간을 넘어, 귀향 이후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기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