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하성면에 위치한 전류리포구는 한강 하구에 형성된 대표적인 어업 지역이다. 이곳은 행정적으로 민간인통제선 안에 포함되어 있어 출입과 활동이 일정 부분 제한되는 특수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한강 담수와 서해 해수가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이라는 지리적 특징 때문에 조류의 흐름이 빠르고 수심 변화도 비교적 큰 편이다.
염도 역시 계절과 조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종 분포와 어획 방식이 수시로 변한다. 이러한 자연 조건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만, 동시에 조업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류리포구에서는 계절에 따라 숭어, 웅어, 황복 등 한강 하구 특유의 어종이 잡힌다. 특히 겨울철 숭어 조업은 이 지역 어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강 표면이 얼어붙기도 하는데, 이 경우 얼음을 깨고 그물을 설치해야 한다. 얼음 아래로 그물을 내렸다가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은 상당한 체력과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물살과 바람, 기온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판단력이 중요한 작업이다.
이곳에서 약 29년간 어업에 종사해 온 조선녀(60) 씨는 전류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여성 어부로 알려져 있다. 한강 하구 어업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노동 환경이 강한 편이지만, 그는 오랜 기간 현장을 지켜오며 조업에 참여해 왔다.

결혼 전까지는 한강에서 어업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깊이 알지 못했으나, 시부모 세대가 이어오던 일을 남편이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배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계절별 어종 특성과 물때 변화를 몸소 익히며 숙련된 어민으로 자리 잡았다.



한강 하구 어업은 기상 여건과 수온, 조류 흐름에 따라 어획량의 변동 폭이 크다. 따라서 일정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상황에 맞는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


날씨 예보와 물때를 확인하고 출항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도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이처럼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곧 경쟁력이 되는 구조다.
조선녀 씨의 일상은 어업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족이 운영하는 횟집 일을 돕는 한편, 장애가 있는 동생을 오랜 기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업과 가족 돌봄을 병행하는 삶은 쉽지 않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한강 하구 어업이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가족 중심의 생활 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전류리포구의 어업은 대규모 산업이라기보다는 지역 기반의 소규모 생업에 가깝다. 어민 수가 많지 않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어민들의 존재는 지역 어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여성 어부의 사례는 한강 하구 어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계절과 조류, 날씨에 따라 매일 다른 표정을 보이는 전류리포구. 이곳은 단순한 자연 경관이나 관광지가 아니라 지금도 누군가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생활의 터전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배를 띄우는 어민들의 노력은 한강 하구 어업의 현재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