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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봉화 약초밥상 능이백숙 소고기전골 영양밥

son45 2026. 2. 26. 08:31

한국인의 밥상은 한 끼 식사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만나 보는데 그중에서도 경북 봉화의 깊은 산골마을 이야기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부부의 일상을 통해 음식이 지닌 치유와 정성의 의미를 전한다.

봉화군 소천면은 태백산과 소백산이 맞닿은 해발 800m 고지에 자리한 오지 마을이다. 봄이 찾아왔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이곳에는 4월까지 눈이 남아 있을 만큼 기온이 낮고, 산세 또한 험하다.

 

 

그러나 척박한 환경은 오히려 귀한 산물들을 품고 있다. 상황버섯과 송근봉 같은 약초와 각종 산버섯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 자원이다.

20여 년 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에 정착한 곽진호·김향숙 부부 역시 이 산이 내어주는 생명력 덕분에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아내가 큰 수술을 여러 차례 겪으며 건강이 크게 악화되자, 남편은 생업을 접고 약초를 배우기 시작했다.

 

심마니를 따라 산을 오르내리며 약초를 캐고, 몸에 좋은 재료를 연구한 끝에 부부는 자연 속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길을 찾았다.

이들의 밥상은 단순한 시골 음식이 아니다. 송근봉을 우린 물로 지은 영양밥에는 말린 뽕잎과 버섯이 더해져 은은한 향을 낸다.

 

 

능이와 송이가 어우러진 소고기 전골은 깊은 산의 풍미를 그대로 담고 있으며, 20여 가지 약재를 넣어 오랜 시간 고아낸 능이백숙은 겨울 추위를 견디게 해주는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재료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시간이 음식의 맛을 완성한다.

봉화 산골의 밥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을 존중하고 가족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긴 겨울을 견디며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이들의 식탁은, 음식이 곧 삶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