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에서는 폐경 이후 여성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유방암의 원인과 최신 치료 경향을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최근 10년간 40대 후반에서 60대 사이 여성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기대수명 연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폐경 이후 급격히 변하는 호르몬 환경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폐경이 시작되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체지방 분포가 달라진다.
특히 복부 내장지방이 쉽게 늘어나는데, 이 내장지방은 단순한 지방 축적이 아니라 여러 생리활성 물질을 분비하는 조직이다.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아디포카인과 염증 매개 물질은 체내에 만성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세포 주변 환경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환경은 유방 세포의 유전자 손상 가능성을 높여 암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여기에 비만이 지속되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 대사 이상 등 대사증후군이 동반되기 쉽다. 이 과정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아진다.
인슐린은 세포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분비되면 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비정상적인 증식을 유도할 수 있다. 결국 갱년기 이후에는 체중 관리와 함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유방암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종양의 분자적 특성에 따라 여러 아형으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지만 비교적 예후가 안정적인 편이다.

최근에는 수술 후 21개 유전자를 분석하는 다중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재발 위험을 세분화한다. 검사 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면 항암치료를 생략하고 호르몬 치료 위주로 관리하기도 한다. 환자 개개인의 종양 특성에 맞춘 맞춤 치료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HER2 단백질이 과다 발현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과거 재발과 전이 위험이 높아 치료가 까다로운 유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HER2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수술 전 선행 표적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치료 반응을 높이는 전략이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암세포가 거의 확인되지 않을 정도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수용체가 모두 없어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유형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재발 위험도 높다.

하지만 최근 면역 항암치료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일정 환자군에서 종양 감소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유방암 치료는 단순히 암의 크기나 병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과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


갱년기 이후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대사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조기 진단과 정확한 아형 분석, 그리고 개인별 치료 전략이 유방암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명의 프로필>
우상욱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