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속초 편에서는 청초호 인근 교동 먹거리단지에 자리한 남매 선장의 해산물 식당이 소개됐다. 1990년대 초부터 하나둘 형성된 이 골목은 관광객 중심 상권과는 결이 다르다.

오랜 시간 지역 주민들의 식사를 책임지며 성장해온 생활형 먹거리촌으로, 화려한 간판보다는 꾸준함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그중에서도 조업 일정에 맞춰 문을 여는 이 식당은 신선한 재료 사용 원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이창복 선장과 누나 이수옥 씨가 함께 운영한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출신인 이 선장은 수십 년간 바다에서 조업을 이어온 인물이다.


과거 배 위에서 선원들의 식사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어, 갓 잡은 생선을 가장 맛있는 상태로 손질하고 조리하는 방법을 체득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은 현재 식당의 조리 방식과 메뉴 구성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단순히 해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어획부터 손질, 상차림까지 과정을 직접 책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는 물회다. 특정 어종을 고정하지 않고 매일 새벽 직접 잡아 온 제철 생선을 사용한다. 그날의 조업 상황에 따라 광어, 우럭 등 어종이 달라지며, 계절에 따라 맛과 식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준비한 재료가 모두 소진되면 영업을 마감한다. 양념은 자극적인 맛을 강조하기보다 생선의 풍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조절해 균형을 맞춘다. 덕분에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물회 외에도 식사 메뉴 선택 폭이 넓다. 생대구탕은 맑고 개운한 국물이 강점으로, 두툼한 대구살이 넉넉히 들어가 든든한 한 끼가 된다. 가자미튀김은 주문 즉시 조리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살렸다.

회덮밥 역시 신선한 회와 채소가 어우러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전반적으로 화려한 연출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과 기본기에 집중한 구성이 돋보인다.
짧은 영업시간에도 꾸준히 손님이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직접 조업한 수산물을 사용하고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품질을 관리하는 원칙 덕분이다.



속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청초호 산책과 함께 교동 먹거리단지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현지 어부의 손을 거쳐 바로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을 경험할 수 있어, 지역의 맛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정이 될 것이다.

▶화진호 이선장네
강원 속초시 먹거리4길 18-1
0507-1417-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