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에서는 우리 식생활의 근간이 되는 쌀을 주제로, 현장에서 묵묵히 맛을 완성해가는 사람들의 하루를 담아냈다.

그중에서도 경상북도 영주시의 한 작은 떡집은 하루 평균 8,000개의 수제 찹쌀떡을 만들어내며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간판이나 대형 매장은 아니지만, 입소문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이어질 만큼 탄탄한 신뢰를 쌓아온 곳이다.



이곳의 작업은 매일 새벽 3시 30분에 시작된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단연 찹쌀이다. 떡의 식감과 직결되는 만큼, 갓 도정한 영주산 찹쌀만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하루에 사용하는 양만 약 300kg에 달한다. 충분히 불린 찹쌀은 스팀 펀칭기에 넣어 여러 차례 치대는데, 이 과정에서 특유의 탄력과 점성이 형성된다.


반죽이 제대로 완성되면 손으로 잡아당겼을 때 길게 늘어날 정도로 찰기가 살아난다. 이 미묘한 차이를 맞추는 것이 숙련도의 핵심이다.
공정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단계는 고온의 반죽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기계에서 막 나온 반죽은 100도에 가까워 열기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이때의 온도와 타이밍을 놓치면 식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이 요구된다. 이후 자체적으로 끓여 만든 팥소를 넣어 한 알씩 직접 빚는다.
팥소는 지나치게 달지 않도록 당도를 조절해 찹쌀 반죽과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한다.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마지막 성형을 사람의 손으로 마무리하는 이유다.

품질 유지를 위한 관리도 철저하다. 찹쌀의 수분 함량, 반죽의 온도 변화, 팥소의 농도 등을 매일 점검해 미세한 차이까지 관리한다.
위생 관리 역시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당일 생산·당일 판매를 기준으로 신선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반복적이고 세밀한 관리가 하루 수천 개의 제품을 일정한 맛으로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 떡집의 경쟁력은 단순히 많은 양을 판매한다는 데 있지 않다.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활용하고, 기본 공정을 충실히 지키며, 사람의 손맛을 더하는 제조 방식이 핵심이다.


영주산 쌀의 특성을 살린 수제 찹쌀떡은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사례로도 의미가 있다. 영주를 찾게 된다면, 지역 재료로 정직하게 만든 먹거리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풍기 민속떡집 (찹쌀떡)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기주로76번길 11
010-3620-8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