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서 56년째 세탁업을 이어온 조수웅 씨를 만난 조연도 PD의 이야기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PD로그 ‘삶의 얼룩을 지워드립니다.

세탁소’에서는 조연도 PD가 명품 세탁과 얼룩 제거의 달인으로 알려진 조수웅 베테랑을 찾아, 드라이 세탁과 물세탁, 수선, 배달 등 세탁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담았다.
조수웅 씨는 단순한 세탁 기술자가 아니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세탁 기술을 배우며 여러 차례 왕래하며 노하우를 쌓았고, 국내에서는 세탁협회 회장까지 역임하며 업계를 이끌었다.

이태원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시절, 외국인 손님이 끊이지 않아 미군 부대나 대사관 관계자들도 자주 방문했고, 88올림픽 당시에는 세탁소 앞에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는 장면도 있었다. 방송에 출연하며 그의 실력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알려졌다.

그의 세탁 경력에는 특별한 가족사가 자리한다. 아버지는 1920년대 활동한 조월해 변사로, 나운규 감독의 무성 영화 <아리랑>에서 변사를 맡으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조수웅 씨 역시 5살 때 아버지를 따라 무대에 올라 20년간 변사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20대 중반 군 복무를 마친 뒤 무성 영화가 사그라들며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친구의 권유로 세탁소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조연도 PD는 조수웅 씨에게 명품 의류 세탁과 얼룩 제거 노하우를 직접 배웠다.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며 얼룩을 제거하는 방법, 물세탁 시 필수적인 애벌빨래, 드라이 세탁 기술 등 세세한 과정까지 체험하며 세탁의 깊이를 느꼈다.

세탁소를 찾는 손님들의 사연도 인상적이었다. 가까운 동네 단골 손님은 물론, 10년 이상 먼 곳에서 찾아오는 단골까지, 점점 사라져가는 동네 세탁소의 의미와 정겨운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연도 PD는 이어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작업복 전문 세탁소도 방문했다. 이곳은 경기도와 안산시의 지원을 받아 경기도 장애인 복지회 안산지부가 위탁 운영하며,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작업복을 저렴하게 세탁해준다.

PD는 조수웅 씨에게 배운 기술을 적용해 하루 동안 30여 개 공장을 돌며 작업복 배달과 수거, 세탁, 건조, 포장까지 직접 참여했다. 총 200여 벌의 작업복은 고된 노동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모두 새 옷처럼 깨끗하게 변했다.
이번 방송은 단순히 세탁 기술을 배우는 과정을 넘어, 사라져가는 동네 세탁소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노동자들의 위생과 생활을 지키는 사람들의 소중한 역할까지 조명했다. 명품 의류에서 공장 작업복까지 다양한 세탁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조연도 PD는 세탁업이 지닌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생생히 전달했다.

56년간 이어져 온 세탁 기술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PD로그는, 단순히 옷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넘어 삶의 흔적을 지우고 보듬는 세탁업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
점점 사라져가는 동네 세탁소의 소중함과,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방송으로,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