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에서는 전남 장흥의 동백숲 속에 자리한 특별한 귀틀집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집은 현대적인 편의시설과는 거리가 있지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창한 동백나무 사이를 따라 들어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이 집은 전통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세 번째 주인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현재 이 집의 주인은 배우이자 춤꾼으로 활동해온 송영탁 씨다. 그는 도시에서 다양한 연기 활동을 이어오던 중, 과거 신안의 한 섬에서 공연을 하며 자연과 사람들의 소박한 삶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경험은 시골 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결국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발견한 이 집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집은 세 명의 주인을 거치며 각각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처음 집을 지은 이는 전통 방식의 귀틀집을 직접 만든 사람이었고, 이후 들어온 두 번째 주인은 자연주의 삶을 실천하던 젊은 부부였다.

이들은 전기와 수도, 가스 없이 생활하며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했고, 물은 샘에서 길어 쓰고 장작불로 음식을 해 먹는 등 생태적인 생활 방식을 이어갔다. 이후 가족의 변화로 집을 떠나게 되면서 지금의 주인에게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송영탁 씨는 이전 주인들의 철학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게 일부를 조정해 살아가고 있다. 완전한 자연주의를 따르기보다는 필요한 부분에는 현대적인 편의를 더한 절충형 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예를 들어, 난방은 여전히 장작을 활용하지만 조리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 풍경 덕분에 소박한 식사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이 집에서의 삶은 단순한 거주를 넘어 집을 유지하는 과정 자체를 포함한다. 목재와 흙으로 이루어진 구조 특성상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장마철에는 습기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환기 구조를 보완하고 배수로를 정비해야 하며, 지붕의 기와를 점검하고 벽의 균열을 수시로 보수하는 작업도 반복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자연스럽게 집을 돌보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고, 이제는 스스로 수리와 관리까지 해내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로서 무대 위에서 관객의 박수를 받던 삶과는 달리, 현재 그는 자연 속에서 또 다른 방식의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