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강추위가 이어지는 요즘, 두꺼운 외투로 몸을 꽁꽁 감싸도 집 밖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포항의 덕장에서는 이런 추위가 일상의 일부일 뿐이다.

겨울철 별미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손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현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겨울 바람만큼이나 혹독하지만, 전통의 맛을 지켜내는 묵묵한 노동으로 채워진다.
1. 이강수산 호미곶과메기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로40번길 9
T. 010-4089-5353
2. 김천농수산(과메기)
T. 010-8775-6602
경상북도 포항은 과메기 생산지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날씨가 차가워질수록 재래시장과 식당에는 과메기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덕장의 작업량도 늘어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접시의 과메기가 간단한 겨울 음식일 뿐이지만, 그 한 접시가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손길과 시간이 필요하다. 과메기의 제작 과정 대부분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다.


덕장 작업에서 가장 까다로운 단계는 꽁치 손질이다. 해동된 꽁치의 머리와 내장, 뼈를 제거하는 일은 정밀함과 속도가 동시에 요구된다.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물량은 수천 마리. 차가운 환경에서 반복 작업을 이어가다 보면 손끝의 감각이 무뎌질 정도로 추위가 심하다.
하지만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실내 난방은 최소한으로만 가능하다. 작업자들은 뜨거운 물에 손을 담가 녹이며 다시 작업대 앞으로 돌아간다.

손질을 마친 꽁치는 세 차례에 걸쳐 깨끗하게 세척된 후 건조 단계로 넘어간다. 먼저 바닷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1차 건조를 진행하고, 이후 실내에서 다시 한 번 건조하며 상태를 꼼꼼히 점검한다.



날씨와 습도에 따라 건조 시간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오랜 경험이 있는 작업자만이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이 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집중력과 체력이 필수다.

과메기 생산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는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다. 이 기간에는 작업량이 급격히 늘어나 일부 작업자들은 덕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하루 종일 생산에 몰두한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지만, 제철 과메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손을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겨울마다 맛보는 과메기 한 접시에는 이렇게 추위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정성을 쏟는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매서운 겨울 바람과 싸우면서도 전통의 맛을 지켜내는 덕장 작업자들의 하루는 차갑지만 진한 울림을 남긴다. 그들의 땀과 수고가 있어 비로소 겨울철 별미 과메기는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