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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오산 오색시장 마늘족발 칠공주 족발집

son45 2026. 1. 30. 22:43

경기도 오산은 행정구역상으로 보면 비교적 아담한 도시다. 하지만 도시가 만들어지고 변화해 온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짧지 않은 시간과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음을 느끼게 된다.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오산역이 들어섰고, 이후 오산은 자연스럽게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됐다. 교통을 중심으로 상권과 주거지가 형성되며 경기 중남부 생활권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것이다.

 

 

빠른 도시화 속에서도 오래된 골목과 생활 풍경이 남아 있어, 지금의 오산은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도시로 기억된다. KBS ‘동네 한 바퀴’ 355회는 이런 오산의 일상을 조용히 따라가며 도시가 품은 이야기를 전한다.

오산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로는 단연 오색시장이 꼽힌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이 전통시장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생활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 마트와 상업시설이 늘어났지만,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고르고 상인들과 안부를 나누는 시장의 정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아침부터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 학교를 마친 뒤 간식을 사 먹는 아이들, 오랜 단골 가게를 찾는 어르신들까지 하루 종일 다양한 풍경이 이어진다.

오색시장 안에는 유독 발길이 끊이지 않는 족발집이 하나 있다. ‘칠공주 마늘족발’로 알려진 이곳은 오산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제법 알려진 집이다. 대표 메뉴인 마늘족발은 조리 과정부터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족발을 각종 약재와 함께 오랜 시간 삶아 잡내를 없애고, 여기에 볶은 마늘과 채소를 더해 새콤한 양념으로 마무리한다. 기름진 맛은 줄이고 깔끔한 풍미를 살려, 족발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찾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 집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음식 맛뿐만이 아니다. ‘칠공주’라는 이름에는 이 가게를 지켜온 가족의 시간이 담겨 있다. 경숙 씨는 가게를 운영하며 일곱 딸을 키워왔고, 딸들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게 일을 도왔다.

현재도 딸들이 돌아가며 가게를 지키고 있으며, 장녀 김승수 씨는 조리부터 운영까지 하나씩 배우며 가업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가족을 먹이고 살리기 위해 시작한 음식이 이제는 시장을 대표하는 메뉴가 된 셈이다.

오색시장을 천천히 걷다 보면 이 족발집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단순히 유명한 맛집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의 삶과 노력이 쌓인 시간을 함께 마주하는 느낌 때문이다. 이런 소소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들이 모여 오산이라는 도시를 더욱 따뜻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곳으로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