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닌 곳이 바로 경기도 양주다. 차로 30분 정도만 달리면 빽빽한 건물 대신 산과 들이 만들어내는 한적한 풍경이 펼쳐진다.

북한산을 중심으로 불곡산과 감악산이 둘러싼 지형 덕분에 사계절의 변화가 또렷하게 느껴지고, 특히 겨울이 되면 그 매력이 더욱 살아난다.
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골목을 채우는 계절이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사람들의 온기와 소소한 이야기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동네 한 바퀴’ 356회는 이런 양주의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삶을 만나 본다.



방송에 소개된 장소 가운데 눈길을 끈 곳은 도토리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한식당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영권 씨는 오래전부터 ‘속이 편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자극적인 맛보다는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한 끼를 고민하던 중, 산에서 바삐 움직이는 다람쥐의 모습을 보고 도토리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렇게 자연에서 얻은 영감은 도토리를 주재료로 한 메뉴 개발로 이어졌고, 지금의 대표 메뉴들이 완성되었다.

이 집의 중심에는 도토리 가루를 넣어 만든 칼국수가 있다. 일반 밀가루 면과 달리 훨씬 담백하고 부드러워, 식사를 마친 뒤에도 속이 편안하다는 느낌이 남는다.
국물 역시 과한 양념 없이 깔끔한 맛을 살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도토리묵 탕수육은 또 다른 매력이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고, 도토리 특유의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건강식은 맛이 심심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주는 메뉴 구성이다.
이 식당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는 음식에 담긴 주인의 마음 때문이다. 어린 시절 배고픔을 겪었던 김영권 씨는 손님들만큼은 배부르게 먹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수를 무한 리필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헌혈증을 기부하면 한 그릇을 무료로 나누는 작은 나눔도 실천 중이다. 단순한 서비스 차원을 넘어, 식사를 통해 온기를 전하고 싶다는 진심이 느껴진다.


메뉴 선택의 폭도 생각보다 넓다. 도토리 칼국수 외에도 육개장칼국수, 들깨칼국수, 해물칼국수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국수 메뉴가 준비되어 있고, 해물파전 같은 곁들임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겨울철에는 팥칼국수와 찹쌀팥죽이 계절 메뉴로 나와 특히 인기가 높다. 매장은 넓은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도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직원들의 응대 또한 친절해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당이라기보다, 음식과 함께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공간에 가깝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정성이 담긴 한 끼가 어우러진 이 식당은 양주라는 도시가 가진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겨울의 양주를 찾는다면, 잠시 들러 몸과 마음을 함께 데워줄 따뜻한 한 상을 경험해보기에 충분한 곳이다.
<막줄래국시국수>
경기 양주시 마전로118번길 17 1층
0507-1331-6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