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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청송 달기약수 백숙

son45 2026. 1. 22. 18:12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주왕산 끝자락에서 솟아나는 달기약수는 한 모금만 마셔도 그 맛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특별한 물입니다.

톡 쏘는 탄산과 쉽게 사라지지 않는 쇠맛은, 땅속 깊은 곳에서 주왕산이 만들어낸 자연의 성질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달기약수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도 줄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한 번 이 물을 맛본 사람들은 다시 찾게 되고, 그 기억이 사람들을 다시 달기골로 이끌곤 합니다.

 

달기약수가 흐르는 달기골은 이름에서도 특이한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약수가 솟아날 때 골마다 ‘골골골’ 닭 우는 소리처럼 소리가 들렸다고 하여 달기골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실제로 달기약수터 주변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백숙집 골목이 형성되어 있어, 마을 어르신들도 어릴 적부터 보며 자란 장소입니다. 임영진(42)·반은정(42) 부부는 “달기약수로 끓인 백숙은 기름기가 적고 육질이 쫄깃하며, 다른 곳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맛이 난다”고 전했습니다.

 

 

임영진 씨의 어머니 이옥이(68) 씨에게 이 약수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가족의 생계를 지켜준 삶의 버팀목이자 마을의 자부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봄, 경북 지역을 강타한 대형 산불은 달기골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마을 곳곳이 피해를 입으면서 외지인의 발길은 끊겼고, 일부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오랜 시간 지켜온 백숙집들도 잠시 문을 닫는 등, 달기골의 일상은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 달기골은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외지인들이 다시 달기약수를 찾기 시작했고, 마을 주민들도 하나둘 돌아와 백숙집을 다시 열며 마을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달기약수는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맑게 솟아오르며 사람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한 모금의 물이 만들어낸 맛과 기억, 그 안에 담긴 마을 사람들의 정과 삶은 달기골을 특별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달기약수와 함께하는 달기골의 하루는, 자연이 준 선물과 사람들의 끈끈한 정이 함께 어우러진 곳임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달기골은 단순히 약수와 백숙으로 유명한 장소를 넘어, 지역과 세대를 이어주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