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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안양 곤드레밥정식 백반 코다리백반

son45 2026. 2. 8. 14:28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334회는 안양이라는 도시가 가진 밥상의 온도를 천천히 느껴보게 하는 방송이었다. 이번 여정에 함께한 인물은 80~9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 황신혜다.

화려했던 전성기 이미지와 달리, 방송 속 황신혜는 꾸밈을 덜어낸 편안한 모습으로 안양의 골목을 걷는다. 말수가 많지 않아도 음식 앞에서 드러나는 표정과 짧은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어, 오히려 시청자에게 더 깊게 다가온다.

 

 

이번 안양 편은 유행을 타는 맛집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동네 밥집에 시선을 둔다. 허영만 화백과 황신혜가 방문한 곳 역시 만안구에 위치한 곤드레밥 전문점으로, 첫인상부터 소박하다.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나 과한 장식은 없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편안한 공기와 함께 ‘잘 차린 집밥’에 대한 기대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실제로 이곳은 동네 어르신부터 인근 주민들까지 꾸준히 찾는 곳으로, 단골의 비중이 높은 집이다.

대표 메뉴인 곤드레밥은 강원도 정선 등지에서 들여온 곤드레나물을 듬뿍 사용해 갓 지어낸 밥이다. 뚜껑을 여는 순간 퍼지는 은은한 풀향이 인상적이고, 곤드레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밥알과 잘 어우러진다.

 

 

들기름과 들깨가 더해져 고소함은 살아 있으면서도 과하지 않아, 몇 숟갈을 먹어도 부담이 없다.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진 입이라도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지는 맛이다.

함께 차려지는 반찬 구성도 이 집의 장점이다. 여러 가지 나물 반찬과 된장찌개가 기본으로 나오는데,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하다.

 

반찬 하나하나가 튀지 않고 밥을 중심으로 조화를 이루며, 마치 시골 집에서 대접받는 한 상 같은 느낌을 준다. 감자전이나 도토리묵 같은 메뉴를 추가해 나눠 먹으면 식탁이 한층 더 풍성해진다.

 

곤드레밥 외에도 코다리구이, 보쌈, 청국장 등 한식 메뉴들이 고루 준비돼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곤드레밥과 메인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구성도 있어 혼자 방문해도, 여럿이 함께해도 부담이 없다. 전반적으로 화려함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과 손맛에 집중해온 집이라는 인상이 남는다.

 

 

속이 편안한 한 끼가 필요할 때, 혹은 자극적인 음식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떠올리기 좋은 밥집이다. 안양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를, 이곳의 곤드레밥 한 상이 조용히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