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울릉도는 성수기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관광객의 발길은 줄어들지만, 섬 특유의 고요함 속에서 오히려 생생한 일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저동항 역시 오징어 배로 익숙한 항구이지만, 겨울이 되면 이곳을 찾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해산물은 따로 있다.
독도 인근 해역에서만 잡히는 독도새우가 그 주인공이다. 산지에서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로, 울릉도의 겨울을 상징하는 먹거리로 손꼽힌다.



독도새우는 독도 주변 수심 약 300~400m의 깊은 바다에서 어획된다. 이 해역은 조류가 빠르고 수온이 낮아 조업 조건이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어선들이 며칠씩 바다에 머물며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소량으로 잡히는 만큼, 독도새우는 자연스럽게 귀한 해산물로 여겨진다.
살이 단단하고 조직감이 살아 있어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며, 잡내가 거의 없어 생으로 즐기기에도 부담이 적다.
독도새우는 꽃새우, 도화새우, 닭새우 세 종류로 구성된다. 외형부터 색감, 크기까지 차이가 있어 한 접시에 담기면 시각적인 만족감도 크다.



꽃새우는 단맛이 또렷하고, 도화새우는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닭새우는 탄력이 좋아 씹는 맛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잘 맞는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 함께 맛보면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저동항 인근에는 독도새우를 취급하는 식당과 수산업체가 몇 곳 있는데, 천금수산은 현지 어획 상황에 맞춰 신선한 재료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독도새우는 주로 회로 제공되며, 식사 후 남은 머리는 바삭하게 튀겨 별미로 즐길 수 있다. 고소한 풍미 덕분에 따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로는 새게탕이 있다. 새우와 홍게를 넣어 끓여낸 국물은 깊고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해산물의 시원함이 잘 살아 있어 추운 날씨에 특히 잘 어울린다. 사리면을 추가하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겨울 울릉도는 이동과 일정이 쉽지 않은 여행지이지만, 이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음식 덕분에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독도새우는 단순한 별미를 넘어 울릉 바다의 환경과 어민들의 노고가 함께 담긴 식재료다. 저동항에서 맛보는 독도새우 한 접시는 겨울 울릉도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