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는 과거 섬이었던 곳으로, 오래전부터 어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마을이다. 풍어제가 이어질 만큼 수산 자원이 풍부했지만 1980년대 간척사업으로 지형이 바뀌었다.

인근에 제철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마을의 생계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던 어민들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고, 그렇게 형성된 공간이 지금의 안섬포구 포장마차 거리다.
삶의 터전은 달라졌지만, 바다에서 얻은 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14개의 포장마차가 모여 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대부분 어부 출신 상인들이 운영해 신선도만큼은 자신할 만하다.


그날 잡은 해산물을 바로 손질해 내놓는 방식이라 재료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대성포장마차는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곳으로, 지역 주민과 근로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소박한 분위기 속에서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박선영·윤난식 부부는 이 거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남편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내는 곧장 주방에서 칼국수 육수를 올린다. 황태 껍질과 꽃게를 넣어 깊게 우려낸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하다.



여기에 산낙지를 더해 끓여내는 낙지칼국수는 쫄깃한 식감과 진한 감칠맛이 어우러진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뒷맛이 깔끔해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
붕장어파김치조림도 빼놓을 수 없다. 바람에 말린 붕장어를 파김치와 함께 졸여내 구수함과 칼칼함이 균형을 이룬다. 밥과 함께 먹기 좋고, 술 한잔 곁들이기에도 어울리는 메뉴다.



해물칼국수에 낙지를 추가해 더욱 푸짐하게 즐기는 손님도 많으며,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청양고추무침을 국물에 곁들이면 칼칼한 풍미가 살아난다.



안섬포구 포장마차 거리는 화려하진 않지만,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진솔함이 있다.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단골집이자 여행객들이 찾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이유는 결국 변함없는 손맛 덕분일 것이다.
바다와 함께 살아온 부부의 밥상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삶을 이어온 한 어촌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대성포장마차>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길 76
010-3413-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