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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찰스 미국 아트 북촌한옥마을 살

son45 2026. 1. 20. 13:20

이웃집 찰스에서는 이번 주, 미국에서 온 아타를 만나 본다. 로맨틱함을 사람으로 빚어 놓으면 이런 모습일까. 한국에 산 지 어느덧 8년 차가 된 아트는 한국어가 유창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한국 생활에는 조금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그 이유를 꼽자면 단연 그의 ‘로맨틱한 태도’다. 아내 승준에게 건네는 칭찬은 마치 숨 쉬듯 자연스럽고, 조금이라도 힘이 드는 일은 언제나 본인이 먼저 나선다.

 

 

퇴근 후 저녁 준비까지 도맡아 하는 날도 많다 보니, 주변에서 “이런 남편 또 있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의 다정함은 집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동네를 오가며 마주치는 주민 한 분 한 분에게 건네는 인사와 눈맞춤, 작은 배려까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친절한 모습에 동네 분위기까지 부드러워진다. 그래서인지 전국의 남편들을 은근히 긴장하게 만든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다.

아트의 매력은 요리할 때 특히 도드라진다. 모든 일에 진지한 성격답게, 라면 하나를 끓일 때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가게 일을 하다 맞이한 점심시간. 그는 집으로 돌아가 냄비와 식기를 챙겨 오더니 물을 올리고, 불 조절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심지어 스톱워치까지 등장한다. “라면은 불 조절이 킥이거든요.”라는 말과 함께 냄비를 지켜보는 눈빛엔 장인의 기운이 서려 있다. 그렇게 완성된 한 그릇의 라면에 모두가 감탄했다. 요리에 진심인 이유가 분명 있을 것 같았다.

 

북촌에서 주민이자 상인으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인 만큼, 상인과 주민 사이의 미묘한 긴장도 늘 존재한다.

아트와 승준 부부는 이곳에서 오래, 그리고 잘 살아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가게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는 건 기본이고, 마주치는 주민들에게는 꼭 정성껏 인사를 건넨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작은 선물도 준비하고, 동네를 위한 소소한 활동에도 빠지지 않는다. 올겨울에는 직접 만든 무언가를 나누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고.

 

이렇게 하루하루 쌓아 올린 진심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로맨틱함으로 관계를 이어 가는 아트의 일상은, 북촌이라는 공간 속에서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