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찰음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름기 적은 채식 위주의 식단이라는 점도 이유지만, 그보다 더 큰 매력은 음식에 담긴 태도와 철학이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선재 스님이다. 대한민국 사찰음식 명장 1호로 알려진 그는 요리를 기술이 아닌 수행의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경기도 남양주 불암산 자락에 자리한 불암사을 찾았다. 절에 들어서는 순간, 분주했던 일상의 리듬이 자연스레 느려졌다. 법문에 앞서 스님이 건넨 한마디는 단순하지만 묵직했다. “그릇을 먼저 비우세요.” 더 많은 레시피를 배우겠다는 기대, 맛에 대한 고정관념을 내려놓으라는 뜻이었다. 사찰음식은 무언가를 더 채우는 일이 아니라 덜어내는 과정에 가깝다는 설명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