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회는 경기도 오산을 배경으로 한다. 이름만 들으면 금세 스쳐 지나갈 것 같은 도시지만, 프로그램은 늘 그렇듯 서두르지 않고 오산의 속도를 그대로 따라간다. 지도에서 보면 크지 않은 도시지만, 1905년 경부선 철도가 놓이며 오산역이 생긴 이후 이곳은 사람과 물자가 오가던 중요한 생활 터전이었다. 그래서인지 반듯한 신축 건물보다 오래된 상가와 주택, 그리고 그 공간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화려하진 않지만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동네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은 곳은 서랑동이었다. 아직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은 오지 같은 마을에서, 매일같이 굴뚝 연기가 피어오르는 한 고택이 있다. 이 집에는 94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최인식 씨가 살고 있다. 그는 혹여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