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이어지며 만들어진 고군산반도가 자리하고 있다.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이 지역은 사계절 내내 풍경이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 바다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온 든든한 터전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넉넉한 품을 지닌 섬으로 알려진 신시도에는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한 부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시도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준상(78), 김삼순(71) 부부는 이름만큼이나 인생사도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약 50여 년 전, 병든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열아홉 살의 김삼순 씨는 우연히 섬을 찾았던 이준상 씨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당시 삼순 씨에게 결혼은 선택이 아닌 책임과 삶의 연장이었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부부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