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가장 먼저 들려오는 곳, 그리고 봄이 올 때는 늘 마지막에 이름이 불리는 곳이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화촌면의 겨울은 유난히 길다. 산자락은 몇 달째 눈을 이고 있고, 강물은 얼음 아래에서 잠잠하다. 바람까지 매서워지면 풍경은 더없이 고요해 보이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감탄의 대상이 아니라 견뎌내야 할 현실이다. 그럼에도 산촌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소와 함께 밭을 살피고, 이웃이 들르면 국 한 그릇을 데워 내어준다. 추위 속에서 가장 귀한 것은 결국 사람의 온기와 불의 힘이다. 홍천에서 산은 늘 일터였고, 삶의 방향을 정해주는 존재였다.이 산속에서 박형수 씨와 나포임 씨 부부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숯가마를 지켜왔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