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소용돌이조차 피해 간 깊고 외진 산골, 이곳은 겨울이 길어 5월까지도 눈이 쌓여 있는 지역이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매서운 바람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조차 자취를 감춘 이곳에서 거침없이 산천을 누비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자연인 전정하(59) 씨다. 얼어붙은 강을 깨고 뛰어드는 그의 모습과 선 굵은 인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상남자’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강인한 산골 사나이가 아니다. 한때 음대 진학을 꿈꿨던 감성적인 소년이기도 했다. 전정하 씨는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과 열정이 남달랐다. 남들이 하는 일은 다 해보고 싶었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았다. 복싱, 그림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지만 가장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음악이었다. 단복이 멋져 보여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