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의 한적한 마을, 작은 집 안에는 이미 하루를 준비하는 허영선(63) 씨의 분주한 움직임이 있다. 새벽 공기가 아직 차가운 시간, 단정하게 화장을 하고 집안을 정리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단단함과 강인함이 느껴진다. 귤 수확철이 다가오면 이 강인함은 더욱 빛난다. 두 다리를 쓰지 못하지만, 영선 씨는 두 팔만으로 귤밭의 모든 일을 해낸다. 일꾼들을 직접 차에 태워 귤밭으로 안내하고, 하루 네 번의 식사와 간식까지 손수 챙기는 그녀의 손길에는 세심함과 결단력이 동시에 담겨 있다.울퉁불퉁한 귤밭 위를 휠체어로 누비며 귤을 따고 선별하는 속도는 누구보다 빠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동네 사람들은 늘 감탄한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영선 씨 곁에는 딸 김지혜(38) 씨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