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에 소개된 ‘비양도 세 모녀’ 이야기는 한 섬에서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한 가족의 삶을 깊고 묵직하게 전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열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물질을 시작해 평생을 바다에 바친 김영자 할머니가 있다. 올해 아흔을 넘긴 할머니는 비양도에서 손꼽히는 상군 해녀로 이름을 날렸고, 젊은 나이에 남편을 떠나보낸 뒤에도 다섯 남매를 키워내며 바다를 삶의 터전이자 버팀목으로 삼아왔다. 억척스러운 물질 덕분에 가족은 살아갈 수 있었고, 할머니에게 바다는 자부심 그 자체였다. 하지만 8년 전, 바다는 할머니에게 가장 큰 아픔을 남겼다. 하나뿐이던 아들과 며느리를 한날한시에 배 사고로 잃은 것이다. 그날 이후 할머니는 더 이상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다. 평생 입던 해녀복을 벗고, 바다를 멀리서 바라..